문화·교육 노란우체통- 우리 삶 속에 겨울도 넣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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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속에 겨울도 넣어 두고..
정 작가님, 크고 작은 일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고 지나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2018년 일주일 남짓 남겨놓고 성탄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밝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고요.
파리는 연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늘 그렇듯이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한 손에 작은 꾸러미를 들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마다 한 해를 정리하느라 바빠 보이지만 마음만큼은 무엇보다 감사함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한 해 함께했던 분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려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정 작가님과 함께 해온 십 여년 시간을 합산해서 생각해 봅니다. 제가 발행하는 동포신문 파리지성에 컬럼리스트로서 활동하시며 파리 동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셨고, 제가
운영하는 퐁 데자르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도 수차례 개최했고, 또한 제주 아트페어에서 작가님은 퍼포먼스로 저는 강의로 함께한 일이나 파리의 예술서이자 역사서인 ‘K 파리지앙’에 드로잉을 함께 해 주셔서 완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빈치 식당을 만들때에도 우리는 함께 했었습니다. 제가 파리에서 이런 저런 일을 벌이는 동안 많이 도와 주시고 중요한 일들을 함께했던 작가님 그리고 소소한 일상까지도 함께 해 주신 작가님과 저와의 시간이 향기로운 순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정 작가님,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지만 샹젤리제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되고 있는 중입니다. 곧 다가올 성탄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요. 예전에는 특별한 기념일이나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그저 완벽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를 위해 부속품처럼 존재하는 시간은 없습니다. 기다림의 행복과 설렘, 갈등과 고통 역시 모두가 아름다운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성탄이 세상살이에 휩쓸려 지나가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가슴속에 참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2019년 새로운 한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많은 새로운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현재 상태에 머물면서 안정된 삶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순간, 성장은 멈추게 된다고요. 새해를 기다리는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큰 변화와 희망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두가 꿈 하나씩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그런지 문득 나보다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도 떠올리게 되는군요, 날이 좋은 땐 잠시 잊고 있다가도 추워지며 기억나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힘들 때 어려운 사람을 기억하게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삶 속에 겨울도 넣어 두고, 양념처럼 고난도 섞어주신 걸까요?
밤처럼 생각이 깊어가고, 정 작가님 생각도 많이 나는 시간입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2018년 12월 정 락 석
*노오란 우체통 정락석작가 프로필은 현재 동포신문<파리지성>발행인, 프랑스에서 꾸땅스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프랑스 한인역사서이자 예술서 <K 파리지앙>을 출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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