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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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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 되었습니다. 엊그제 새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을 듣고 더위와 씨름하다 이제는 한숨 돌렸다 싶으니 또 다른 새해가 턱밑에 와 있는 연말이 되었습니다. 한두 번 맞이하는 연말이 아닌데도 언제나 연말에는 허전한 마음이 깃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께서 연말을 맞아 제자 조갑종 교무를 불러 당년도 결산과 신년도 예산을 정확히 하여 가져오라고 지시하신 다음 말씀하시기를 “한 가정이나 단체나 국가가 수입과 지출이 맞지 못하면 그 가정, 그 단체, 그 국가는 흥왕하지 못하나니, 과거 도가에서는 재물을 논하면 도인이 아니라 하였지만 새 세상의 도가에서는 영육을 쌍전해야 하므로 우리 회상에서는 총·지부를 막론하고 회계문서를 정비시켜 수입과 지출을 대조하게 함으로써 영과 육 두 방면에 결함됨이 없게 하였으며, 교단 조직에 공부와 사업의 등위를 같이 정하였나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저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처럼 결산을 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여러분에게도 결산을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산이라 하면 회계문서의 결산으로 생각되겠지만 우리는 종교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회계결산도 물론 해야 하겠지만 인생 결산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금년 한 해의 삶 자체가 손해를 본 삶이었는가 아니면 이익을 본 삶이었는가를  세 가지 내용으로 결산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좋은 인연의 씨를 얼마나 뿌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 사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비롯되고 끝맺어집니다. 때문에 인연이 좋으면 좋은 삶이 되고 인연이 나쁘면 나쁜 삶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인연,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만나는 인연마다 불공을 하여 좋은 인연을 만들고 설사 조금 나쁜 인연이라도 좋은 인연으로 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금년 한 해를 보내면서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좋은 씨를 뿌렸다면 그것은 이익을 본 삶이었겠지만 만약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인연을 버리고 살았다면 스스로 손해를 본 것이 됩니다. 


또 하나는 지혜의 씨를 얼마나 뿌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많이 읽고, 경험을 많이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얼마만큼 밝히려고 노력했으며, 바르게 하려고 노력했느냐는 것입니다. 지혜는 어두운 밤을 헤쳐 가는 등불과 같아서 지혜의 씨를 많이 뿌리는 것은 인생을 밝게 열어갈 준비를 얼마만큼 했느냐와 관계가 있습니다. 


금년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떤 방법이 되었든 자신의 마음 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 그것은 바로 이익이 되는 삶이었겠지만, 현실의 삶에 매달려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앞으로는 이익을 보면서 뒤로는 손해를 보는 삶을 산 것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복의 씨를 얼마나 뿌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자신의 박복한 삶을 한탄하곤 합니다. 박복하다는 것은 복의 깊이가 얕다는 것입니다. 깊어야 할 복이 얕기 때문에 어떤 일에 힘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복이 깊고 얕은 것은 누구의 탓이 아닙니다. 스스로 복을 짓지 않았으면 복은 얕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복의 씨를 많이 뿌렸다면 그 복은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 사는 것, 즉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복의 힘에 의해 결정됩니다. 금년 한 해 동안 내가 얼마나 베풀며 살았는가, 복의 씨를 얼마나 뿌리면서 살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결산이 될 것입니다. 많이 베풀고 뿌렸다면 그것이 바로 이익이 되고, 많이 받았다면 사실은 손해를 본 것입니다. 


결산은 수지대조를 해보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지대조의 결과를 가지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많이 남았다면 내년에도 남게 할 계획을 세워야 하고, 손해를 보았다면 내년에는 금년에 손해를 본 것까지 만회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에서 설명 드린 결산의 세 가지 사항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결산이 아닙니다.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에 입각한 결산입니다. 때문에 조금은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주고받는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면 너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인생,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보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인연을 만들고 관리하며, 지혜를 쌓고 복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 드립니다. (월산 김일상 교무, 『참으로 소중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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