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든 이 상공회장이 간과했으면 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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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든 이 상공회장이 간과했으면 하는 점
'Gatsby Night' 갈라에서 드러난 한인 경제인들의 ‘희망사항’
상공회 갈라의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Gatsby Night'라는 테마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메리칸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담아냈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소재로 삼은 휴스턴 한인상공회(KACC)의 갈라가, 적어도 개츠비가 그의 웨스트 에그의 대저택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을 초대해 호화스러운 잔치를 열었던 것처럼, 화려한 이벤트를 주무기로 찬란하기 그지없는 뭔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갈라의 볼거리가 아니었고 그 내용이었다. 1920년대의 데이지(게츠비의 연인)가 즐겨 입었던 당시의 파티의상을 차려입은 여성 참석자들의 컨셉이 갈라의 볼거리라면 볼거리였고, 24일 오후 5시부터 4시간동안 진행된 휴스턴상공회의 갈라(메리어트 웨스트체이스 호텔)는 화려하지도 찬란하지도 않았던, 'Gatsby Night'에는 전혀 근접하지도 않았던 소박하고 간결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확실한 것은 역시 휴스턴상공회의 전 회장이었던 강문선 이사장의 무게감이었다. 적어도 기자에게는 그랬다. 작년 5월에 늦깎이로 휴스턴 한인언론매체에 데뷔한 기자는 휴스턴상공회가 출범했던 역사적인 관점을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상공회장의 지칠줄 모르는 존재감에 매주 그의 폭넓은 행보를 기록하느라 기자 역시 지칠줄 모르고 그를 쫒아다녀야만 했다.
가끔씩은 그의 차량에 동승해서 취재를 벌이기도 했던 기자는 그를 통해 지금은 휴스턴 시장이 된 존 위트마이어 주상원의원(D-District 15)과 알그린 연방하원의원(D-District 9)을 비롯, 레이시 헐 주하원의원(R-District 138)과 애니팩 시의원(District A)외에 해리스카운티 잭 케이글 커미셔너(Precinct 4)까지도 알게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7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언론매체로 돌아온, 초보나 다름없는 기자에게 새로운 취재현장의 무대에서 새로운 거장의 인맥을 조성케 해준 강문선 이사장의 활약상들만 머리를 맴 돌아 정작 휴스턴 상공회 갈라에 어떤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는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강문선 이사장은 보통의 이민가정들이 겪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온 사람들중의 하나로 "상공회장으로 출발해서 한인사회에 봉사하게 된 기회가 곧 '영광'의 순간이 되었다"는 말을 곧잘 들려주곤 했다. 그런 신념이 휴스턴상공회의 초석을 다지는 밑바탕이 된 것일까. 1년 50달러 회비의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휴스턴 한인상공회가 도네이션 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회원들에게 이익 환원을 돌출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한인상공회의 주요 사업을 SBA 세미나와 공동구매, 상담료 등으로 각종 전문서비스를 창출해 제공하는 수완을 발휘한 점은 두고두고 회원들은 물론, 회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그리고 현지 상공인들과 여러 한인 유관단체들에게도 '단체운영의 본보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한인상공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갈라에서 기자가 주시했던 건 신임 이든 이 상공회장의 역량이 과연 강 전회장의 수완을 그대로 이어받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미 신임 상공회장으로 추대받았던 작년 연말파티에서 회원수를 있는 힘껏 늘려서 수백명으로 확보된 회원들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의 귀에 전달할 것이고 그 힘으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한인사회 비즈니스 발전에 초석이 되는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갈라행사 VIP로 초대받은 미쉘슬로터 판사(공화당)와 함께 한 조삼제 박사
이든 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늘 두가지 키워드로 말하는 '네트워킹'과 '차세대 일꾼 창출'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조목조목 밝혀줬으면 하는 점이다. 물론 그를 돕고 지원하는 강문선 이사장이 우뚝 버티고 있기에 그 결실의 실효성에 크게 염려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7년전 휴스턴상공회가 유명무실하게 존재할 당시에 휴스턴 한인경제의 근거지를 조직적으로 가꿔나갔던 한인경제인협회(당시 홍건의 회장)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주저앉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게 기자의 관점이다. 참으로 우연찮게 똑같은 '네트워킹'과 '차세대 기반확보'를 목표로 차기의 경제인협회를 이끌었던 수장들이 '지역상가의 경제 악순환에 버티지 못한 탓’에만 그 이유가 합당하게 인식되었는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300불짜리 스테이크로 250여명의 갈라 초대손님들을 만족시켰을지는 모르지만, '돌다리도 두드려서 가라'는 심정으로 오래오래 강문선 이사장이 이룩해 놓은 한인경제기반의 초석위에서 차기 휴스턴상공회장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만족을 대다수의 상공인들이 'Gatsby Night'에서 얻고 싶었다는 점을 이든 이 회장이 깊은 마음으로 새겨두기를 희망한다. <임용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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