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이란계 미국인 커뮤니티 ‘분열의 함성’… 갤러리아 거리서 공습 환영 vs 전쟁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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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U11캡처
휴스턴의 번화가 갤러리아 지역에서 이란계 미국인들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쏟아냈다. 수백 명이 모인 시위 현장은 일부에서 정권 붕괴를 축하하는 환호가, 다른 쪽에서는 전쟁 반대를 외치는 항의가 뒤섞여 분열의 상처를 드러냈다. 공습으로 이란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고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느끼는 개인적 고통이 그대로 표출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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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오스틴에서 시작된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소식이 전해지자, 휴스턴 업타운 지구 포스트오크 블러바드와 웨스트하이머 로드 교차로에 수백 명의 이란계 미국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낮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이란 핵·군사 시설 타격을 둘러싼 의견 대립을 보였다. 휴스턴 경찰은 무거운 장비를 동원해 대치하는 양측을 분리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시위의 한쪽에서는 이란 정권 붕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란계 미국인 키아니 코미지(Kiani Komizi)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 사라지길 바란다. 우리는 충분히 감사할 수 없을 만큼 자유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47년간 지속된 이슬람 공화국 통치를 ‘인질 생활’에 비유하며, 공습을 해방의 기회로 여겼다. 텍사스 이란계 미국인 협회와 이란 국민저항평의회 대표 카림 잔게네(Karim Zangeneh)는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 하지만 화해 정책도 원하지 않는다. 이란 국민들이 스스로 정권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현장 부대”라고 강조했다.
반대편에서는 공습을 ‘전쟁 행위’로 규탄하는 항의가 이어졌다. 현지 시위자 케일럽 쿠로스키(Caleb Kurowski)는 “내 나라가 또다시 수조 달러를 전쟁에 쏟아붓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휴스턴 ISD가 12개 학교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 돈으로 우리 학교를 개보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특히 이란 남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공습으로 108명의 여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이란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분열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깊은 개인적 갈등을 드러냈다. 많은 이민자들이 이란 내 가족과 친구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공습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대치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자유와 정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며 춤을 추며 기뻐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건 반인륜 범죄”라며 눈물을 흘렸다. 시위는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질수록 고조됐으나, 경찰의 철저한 중재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정세를 넘어 미국 내 이민자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은 끝났다”고 선언한 가운데, 휴스턴 이란계 주민들은 고국의 운명과 자신의 삶이 얽힌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다.
한 시위 참가자의 말처럼, “47년 독재의 끝이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았다.” 갤러리아 거리의 함성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분열된 커뮤니티의 아픈 고백이었다.
코리아월드/흇턴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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