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호황 속 기업 파산 1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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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업 파산 건수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최소 686개의 미국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로, 2010년(828건)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법정 외 채무조정 조치도 지난해 크게 늘어나 파산 신청 건수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로 인해 총부채가 1억 달러 이상인 기업의 주채권자 자금 회수율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 고금리, 이로 인한 소비 수요 감소가 지목됐다.
대표적으로 파산한 기업 중 하나인 파티용품 업체 파티시티는 지난달 말 다시 파산을 신청했다. 파티시티는 "비용 상승과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국 700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된 경기 부양책이 약화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었고, 재량적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타파웨어, 레드 랍스터, 스피릿 항공, 에이본프로덕츠 등도 지난해 파산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이 소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저소득 계층뿐 아니라 중간층과 고소득층도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산 신청은 금리가 낮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총 777건에 불과했으나, 금리가 급등한 2023년 한 해에만 63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 파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파산 신청을 한 기업 중 최소 30곳은 부채가 10억 달러를 넘는 대규모 기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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