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꿈이 노래가 됐다”…아이돌 좌절 딛고 세계를 울린 한인 뮤지션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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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Jimmy Kimmel Live캡처
미국 CNN이 비중 있게 조명한 한인 디아스포라 뮤지션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어린 시절 K-팝 아이돌의 꿈을 품고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버텼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던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EJAE가, 좌절 이후의 ‘재창조’를 통해 다시 한 번 K-팝의 중심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CNN은 최근 보도를 통해 EJAE의 삶을 “좌절이 방향 전환으로 바뀐 상징적 사례”로 소개했다. EJAE는 11세의 나이에 한국의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아이돌 연습생으로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방과 후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노래·댄스 연습, 끝없는 경쟁과 평가 속에서 그는 “더 깨끗한 발성, 더 나은 춤, 특정한 외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선택받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학업마저 흔들리며 “모든 면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고백도 전했다.
계약 만료와 함께 데뷔의 문이 닫혔을 때, 그는 극심한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졌다. 어린 시절과 청춘의 전부를 걸었던 꿈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EJAE는 음악을 완전히 떠나는 대신 또 다른 선택을 했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아닌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 자신을 다시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뉴욕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프로듀싱과 작곡에 관심을 키웠다. DJ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던지고, 음악 소프트웨어를 독학하며 하루 종일 비트를 만들었다.
여성 프로듀서가 드문 환경에서 그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했다. 우연히 참여한 스튜디오 세션에서 작곡을 제안받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 그날 완성한 곡은 K-팝 가수 하니의 ‘Hello’로 발표됐고, 이는 EJAE가 작곡가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트와이스, 수지, 에스파 등 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레드벨벳의 히트곡 ‘Psycho’를 공동 작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이돌로는 데뷔하지 못했지만, 연습생 시절 체득한 멜로디 구조와 퍼포먼스 감각은 작곡가로서 강력한 무기가 됐다.
그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세계 무대 중심으로 끌어올린 작품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였다. 이 작품은 노래로 악령을 물리치는 한국 걸그룹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로, EJAE는 영화의 주요 곡들을 공동 작곡하고 데모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까지 맡았다. 특히 대표곡 ‘Golden’은 공개 직후 전 세계 차트를 휩쓸며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Golden’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그래미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빌보드 핫100 1위, 수억 회에 달하는 스트리밍 기록은 물론, 일상 공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됐다. 한때 “너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어야 했던 연습생의 목소리가 이제는 전 세계 관객의 합창으로 돌아온 셈이다.
CNN은 이 과정을 두고 “아이돌 시스템의 냉혹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길러진 재능이 다른 방식으로 꽃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영화가 화려한 K-팝의 빛을 찬가처럼 그려내는 동시에, 그 이면의 혹독한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도 EJAE의 개인사가 작품과 묘하게 겹친다는 분석이다.
EJAE는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상은 문이 닫혔다고 느낀 모든 사람들에게 바친다. 거절은 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 아이돌의 꿈이 좌절된 자리에서 시작된 그의 재창조는, 결국 K-팝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더 큰 울림으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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