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회] 한인회관 앞에서 이춘근박사와 함께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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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박사의 강연을 듣고>

샌안토니오에서 4시간 차를 몰고 온 보람

나는 이춘근 박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다. 3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영상들은 '국제 정치'라는 꽤나 어렵고 지루한 소재를 다룬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높은 수치로 사로잡고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는 내게 늘 물음표였다.

그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정치외교학 학위를 취득했다는 사실은 그를 더 알고 싶게 하는 관심사가 됐다. 텍사스에 뼈를 묻자고 할만큼 텍사스인으로 거짐 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나도 잘 모르는 미국의 상황을 그를 통해 아주 자세하게 알게 된다는 사실이 내가 그의 유튜브에 흥미를 느끼게 된 동기가 되어준 거 같다.  

그의 유튜브를 보고있으면 핵심 내용들이 쉽게 내 머릿속에 전달이 된다. 그런 그의 능력은 아마도 교수로서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경험에서 비롯된 거 같다. 그는 그의 주장을 다양한 실제 사례와 사실 관계를 제시하는 것으로 설명해간다. 이춘근 박사 스스로가 수십년간 국제정치를 공부하기도 했고, 항상 인용하는 매체와 논문을 그대로를 소개하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그는 최신 트렌드(유행)에 대해서도 잘 아는 편이다. 그래서 비교적 젊은 중도 또는 우파 성향의 시청자가 보았을 때 공감할 요소가 많이 있으며, 그동안 대한민국의 현 외교 방침에 대해 무감각하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가 그의 유튜브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정치나 언론 상황에 대해서 이 박사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 난 그의 저서 '전쟁과 국제정치'를 읽고 “강대국 사이에 끼여서 살아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국제정치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라는 대목에 꽂히기도 했다.

세상에 나온지 3년이 넘어서야 내 손에 들어왔던 책은 지금의  현실과도 적나라하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전쟁에 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것이었구나! 그리고 우리는 국제정치에 관해서 오히려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 많았었구나!라는 걸 참 많이 깨닫게 됐다.

이춘근 박사님을 만나기 위해 샌안토니오에서 4시간 차를 몰고 온 보람을 그의 강연을 듣는 내내 느끼게 됐다. 특히 "한국에 피해없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말씀에 안도가 되었고 그의 논리정연한 강연에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다시금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우려하는 마음을 줄이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된 의미심장한 시간이었다.

이종애/전 샌안토니오 초대부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