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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상호 협력방안을 위해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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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총영사가 들려주는 경제·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요충지, 휴스턴

2023년 1월 휴스턴 총영사로 부임하고 반년을 보낸 정영호 총영사를 만났다. 대사관과 달리 총영사관은 “첫째도 동포, 둘째도 동포, 셋째도 동포”라고 강조하며 목사가 신방을 다니며 신도들의 안부를 살피듯 한인동포들이 어디 불편한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좀 더 나은 이민생활의 편리를 위해 절치부심하는 게 총영사관의 최고의 임무라고 말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정 총영사의 6개월 행보를 들여다보면 동포 사회와의 활발한 소통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교업무에서도 마치 전문적인 사절단의 일원인양 적극적인 교류의 창구역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현지매체들의 보도를 보고 확인할 수가 있다.
현지 언론들은 정 총영사를 Active한 사람, 즉 적극적인 인물이라고 공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게 바라보는 현지 시각의 저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어 본보는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있다’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때: 6월 12일 오전 10시 ▶장소: 휴스턴 총영사관 총영사 집무실
▶대담: 양칠선 본보 발행인 ▶정리: 본보 편집국

"종이 되어 섬기겠다는 각오엔 변함 없어"

부임한지 6개월 됐어요. 부임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고 또 어떤 각오가 생기셨는지?
6개월전 한인회관에서 가졌던 상견례가 떠오르는 군요. 제가 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동포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일로 첫발을 디뎠는데 부임 첫날부터 동포들과 상견례를 가진 총영사는 제가 처음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총영사의 중책을 맡게 되고서 한인동포들 모두에게 ‘종이 되어 섬기겠다’는 각오엔 변함이 없습니다.

총영사님 그간 하신 일을 돌이켜보니 3년 동안 하실 일을 6개월 동안에 다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젠 건강을 생각해서 쉬어가며 하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덕담 감사합니다.(웃음) 만나뵙는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또 여유가 있어서 저도 지칠 겨를 없이 달려왔던것 같아요. 그 덕분에 휴스턴에서 근무하게 된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미 중남부 한인동포들과의 생활에서 더 많은 진전이 기대됩니다.

150년 석유개발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에서 유수한 기업들과 어깨를 부딪히고 있는 우리 한국기업들을 종종 만나온 걸로 아는데?
미국 텍사스는 한미간 경제·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요충지로 부상하는 곳입니다.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텍사스주에 진출한 한인 경제인들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일은 공관이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지요. 텍사스주에 분포되어있는 한인 경제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경제단체간 상호협력과 네트워킹 확대를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행사를 한차례 가졌고 앞으로도 종종 자리를 마련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어떤 기업들이 참석했나요?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SK가스 등 지상사협의회 주요 회원사 대표들, 그리고 현지 주요 에너지 기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한인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그 밖에 현지에서 부동산, 회계, 금융, 법무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상공회 회원들도 참석해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기업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발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 안보'(수급안정)와 '에너지 전환'의 두 가치를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휴스턴은 세계 에너지 중심도시로 석유 가스 생산과 수출지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또한 엑손모빌, 쉐브론 등 에너지 회사들은 수소, 암모니아, CCUS 등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중장기 포트 폴리오를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흐름에서 이곳 휴스턴에 진출한 우리나라 에너지 관련 회사들도 신생에너지 개발과 수급안정의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지난 4월에 롯데케미칼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터스트리와 루이지애나에서 청정암모니아를 생산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존 기업말고 앞으로 휴스턴에 진출할 계획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신생에너지 CCUS 산업개발 관련해 미국의 거점도시 4곳을 후보로 선정해서 각 1억불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휴스턴이 4개 도시 중 한곳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를 위해 휴스턴에서도 회사를 설립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관련해 울산광역시에도 이미 신생에너지 저장 사업을 시작했는데, 휴스턴이 사업도시로 선정되면 울산시가 자매도시이기 때문에 두 도시간 협업이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3월 재외공관장 회의를 마친후 울산으로 내려가 김두겸 시장을 만나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두 도시간 신생에너지 협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면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작년 8월 마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제혜택을 대폭확대하는 등 실제로 CCS 설비에 대한 이산화탄소 톤당 세제혜택을 기존 최대 50불에서 85불로 확대했죠. 그래서 휴스턴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해 미국 에너지 신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휴스턴은 우주, 의료산업의 첨단 도시이기도 하죠. 한국의 우주, 의료 산업과도 밀접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아시다시피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우주산업, 바이오산업의 미래가 휴스턴에 있어요. 미국경제 중심인 텍사스가 화성탐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미 작년에 향후 우주 경제, 우주 산업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미국과 우주동맹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우주개발 비전을 공표했습니다. 21세기 패권이 우주가 화두가 된 만큼 총영사관도 텍사스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 및 과학기술교류를 위한 국제컨퍼런스 개최 등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4월 중순에 존슨우즈센터를 방문해 바네사 와이치 국장(센터장)을 만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미우주협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도 미국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일단 미국에 진출해 법인을 세우고 바이오 산업 진출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바이오 산업의 패권을 강화해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바이오 산업은 동부의 보스톤과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텍사스가 이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TMC(Texas Medical Center)에 60만평 규모의 바이오 포트(Bio Port)를 건설해 바이오 혁신산업의 미래를 끌고 나갈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준공되면 향후 미국의 바이오 산업은 남부의 텍사스와 함깨 동부와 서부를 잇는 일종의 바이오 산업 트라이앵글이 형성되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적극 활용해서 TMC에 진출하면 유망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저희 총영사관은 앞으로 이곳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주정부와 주의회 그리고 TMC측과 긴밀한 협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인천과 휴스턴을 오가는 직항편이 다시 살아날 희망은 없을까요? 총영사관에서 노력해주시면 다시 길이 트이지 않을까요?
저도 6개월전엔 직항이 있는줄로만 알았죠. 시카고를 뛰어넘어 미국의 3대도시로 급부상하는 도시답게 당연히 있을거라고 알았던거죠. 부임하고 와서야 대한항공이 3, 4년가량 운행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없어지게 된 히스토리를 동포들의 입을 통해 듣게됐죠. 제가 파악하기론 당시 휴스턴에 불어닥친 경제불황과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인천을 오가는 아시안 고객들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직항로가 없어진 요인이 된 거 같은데, 당장 공관이 나서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고, 절실한 동포분들의 염원을 생각해서 직항로 재개를 하나의 과제로 삼고서 시간을 두고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텍사스에 진출하는 우리의 기업이 대기업 중심을 뛰어넘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뒤이어 직항 재개의 기회도 올것이라고 봅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 기업의 수요도 확장될 것이고 그에 따른 한인 인구 증가도 뒤따를 것이라는 점과, 그것 말고도 다방면으로 가능한 요인들을 찾아서 ‘반드시 기회는 찾아온다’는 희망을 갖고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휴스턴은 문화예술의 도시로써도 뉴욕 다음의 면모를 자랑하는데 총영사 산하에 문화원을 두실 계획은 없으신지?
한국 대중문화가 휴스턴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지요.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구촌 곳곳에서와 같이 계속해서 늘어나서 한국 문화가 더욱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5월에 휴스턴 미술관 관장을 만나 한국국립현대미술관과의 교류 협력 문제를 논의했는데 매우 긍정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대중문화를 넘어서 휴스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어, 전통문화와 순수 예술 등의 다양한 문화 분야를 현지사회에 더 알리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한국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고 또 한국 문화가 지속 가능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총영사관 산하에는 한국 문화원 대신에 교육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이 들어서기 위해선 정부가 납득할만한 한인 인구의 숫자를 필요로 합니다. 한국문화원이  없다고 해서 문화 예술의 전반에 관한  많은 일들을 게을리 하지는 않겠습니다. 휴스턴 한인회 산하에 있는 한인문화원과 협력하고 또  현지 여러 문화 예술기관과 협업해서 현지인들이 흥미를 가질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휴스턴 대학교에 세종학당을 런칭하는 문제를 하반기에 적극 협의하려고 합니다.

한인 차세대들이 앞으로 주류사회에 우뚝 서야할텐데요?
차세대 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관도 역량있는 차세대 동포들이 현지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인 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젊은 역군들을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6월 10일(토) 저희 공관 후원으로 휴스턴내 7개 차세대 리더들 단체들과 협업해서 약 70명이 모여 네트워킹 행사를 했습니다.  차세대 리더십 개발을 위해 처음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요청해서 어스틴과 샌안토니오의 차세대들도 참석하는 큰 행사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차세대 리더십을 잘 개발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주류사회로 진출하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휴스턴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이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동포 여러분께 남기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한인 동포 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고자 함은 저의 첫번째 소임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동포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면서 현지 사회에서 한인 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동포 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아주 중요한 동반자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앞으로도 양국 관계는 다방면에 걸쳐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상 이를 가능케 하는 중심에 미국내 한인 동포 사회가 중요한 자산으로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간 우리 어르신들이 여러 가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을 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 왔습니다. 제가 휴스턴 총영사로 근무하는 동안 미 중남부 전 지역의 동포 사회가 더 눈부시게 도약하고 발전하도록 더 땀을 쏟겠습니다. 휴스턴 동포여러분께서도 앞으로 휴스턴 총영사관의 활동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또 어떤 조언도 귀 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긴 시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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