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복음으로 회심한 어느 위대한 생애 > 컬럼

• 목록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검색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대대로 기독교 가문에서 출생하면 자동적으로 자신도 크리스천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도를 하다보면 "나는 모태신앙인입니다."라고 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라는 의미는 이처럼 믿는 부모에게서 태어났거나 현재 어느 교회를 출석하거나 혹은 어느 교파에 속했는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의 구주와 그 생애의 주로 영접함으로 영적으로 분명 거듭난 자들을 진정한 크리스천이라 부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요한 웨슬리(John Wesley)야 말로 기독교 명문가 출신입니다. 또한 자신도 목회자의 길을 목표로 17세에 옥스포드를 입학하였고 소그룹 '경건모임'을 조직하여 철저한 경건생활과 기도에 힘썼으며 병자들과 형무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25세에 목회자 안수를 받고 미국 조지아 주 인디언선교를 위해 힘썼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선편으로 귀국하던 중 큰 풍랑을 만나 생명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러 승객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조용히 모여 앉아 평화롭게 찬송하며 기도하는 모라비안들을 그는 발견하였습니다. 그 때 웨슬리 자신은 왜 저들 무리들과 같은 위험상황에서도 마음의 참 평안과 믿음의 확신을 누릴 수 없는 가 깊은 회의를 느끼었다고 그는 고백했습니다.

1738년 5월 어느 날 저녁, 신앙적 회의에 깊이 빠진 가련한 이 목회자는 런던시내 앨더스게이트 가(Aldersgate Street)의 한 작은 모라비안들의 집회에 별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론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루터는 그 저서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떻게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키시는가 하는 내용의 말씀을 듣는 순간, 밤 9시 15분 전쯤에 이르러 갑자기 웨슬리 자신의 영혼 속에 그 어떤 것이 되 살아남을 느끼었습니다. 또한 그 순간 "내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라고 그는 술회했습니다. 비로소 주님을 그는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18일 후, 웨슬리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나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함을 받았다."(엡 2:8-9)고 하는 그의 명 설교를 남겼습니다.

불확실한 신앙적 회의로부터 마침내 믿음의 확신을 체험한 웨슬리는 즉시 음주와 도덕적으로 부패했던 자기 동족의 영혼들에게 무한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구속의 은혜를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5피트 4에 불과한 단구로 음성은 크지 않았지만 조용하면서도 명료했습니다. 그는 말안장에 올라 직접 사람들을 찾아가며 심지어 광산의 광부들까지 찾아가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60내지 70마일을 매일 여행하며 적어도 3회씩 매일 설교를 하였습니다. 교회는 웨슬리를 배척하고 강단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돌을 던지며 집회를 방해하는 폭도들을 만나기도 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참석하는 주정뱅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개 그들은 새 사람들로 변했습니다. 

교양과 전통적인 종교가문 출신에 자신도 목회자를 목표로 신학을 공부하며 경건회 동료들과 기도와 철저한 절제생활을 힘쓰며, 병든 자들과 형무소를 방문하였습니다. 목회안수를 받은 후 미국까지 건너가 인디언선교에도 열심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믿음에 깊은 회의에 빠져 있던 웨슬리는 마침내 35세에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남으로 구원함을 받고 변화된 이후 88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52년 평생을 오로지 말을 타고 수천 마일을 여행하며 영혼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가 전파하는 복음의 메세이지는 분명한 '죄사함'(forgiveness)과 영혼의 '대속'(redemption)과 새로운 '소망'(hope)의 확신이었습니다. 이 같은 그의 복음의 강력한 힘은 부도덕하고 부정직하며 지나친 음주와 싸움을 일삼는 영국인들을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켰습니다. 19세기 아이리쉬 역사가 윌리엄 렉키(William H. Lecky)는 "웨슬리의 부흥운동은 프랑스 혁명 같은 피의 혁명으로부터 영국인들을 구원해 냈다."고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그는 많은 도서를 출판하여 보급하는 사역에도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대영백과사전(Encyclopaedia Britannica)은 웨슬리에 대해서 "18세기 그 어느 누구도 훌륭한 독서취향을 창조하기 위해 그처럼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었다. 또한 "그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보급한 사람도 없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최초로 '무료 의료진료소'(free medical dispensary)를 창설하여 가난한 자들을 힘써 도왔고 또한 그 같은 가난한 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방적과 뜨게 질 가게들을 세웠습니다. 또한 '웨슬리 자선 대출기금' 단체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자를 위한 자금 지원에도 힘썼고 무연고자들과 병자들을 무료로 힘써 도왔습니다. 이처럼 웨슬리의 복음 선교사역의 영역이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크고 광범위 했었는가 하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에 대한 검소한 생활태도는 그의 장례식을 통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경비를 낭비하는 지나친 장례식 대신 가난한 사람 6명을 5불씩 고용하여 자신의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토록 했습니다. 18세기 당시의 5불은 아마도 오늘날 500달러 상당의 가치일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친히 이처럼 자신의 복음을 위해 온 생애를 헌신한 그의 종을 위해 면류관으로 맞이해 주셨을 것을 확신합니다(딤후 4:8, 참고: 고전 15:58).

youngandbong@gmn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