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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동네 한 바퀴 I” 정만진
(달라스문학 2022년호 게재)
사람들이 휴스턴 하면 서부영화의
텍사스 카우보이를 떠올리지만 키워드가 몇 개 더 있다. 1845년 미국 연방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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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33>소련군 북한 고문관의 계산에 의하면38선에서 부산까지 500Km. 하루에 10km씩 남하하기면 하면 50일이면 끝.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남북통일을 선포하고 싶은 김일성은 날짜를 역으로 계산해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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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을..
조경훈 회장님,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새벽의 잠자리에서 마치 심연의 탯줄을 끊듯 힘겹게 일어나 새벽 기도에 나갔습니다.
안락한 휴식을 떨쳐버리고 도착한 파리 14구의 교회에서는, 역시 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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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32]1950년 6월에 들어 서면서 한국군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이미 떠돌던 전쟁 위기설에 대비, 그간 빨치산 토벌이나 국내 치안 유지 임무에 주력하던 한국군의 인사 체계 및 부대 배치를 전쟁을 치르기에 적합하게 재정비할 필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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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골의 여름” (정만진) (2018 텍사스중앙일보 예술 대전 최우수상)
내 고향 새장골은
마을 모양새가 새장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초가집과 기와집 3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정답게 살던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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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우체통’ 앵콜연재를 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동포신문 ‘파리지성’ 발행인이자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초대회장(2009)을 지낸 정락석발행인은 본보 발행인과 고교동창친구로
프랑스에서 퐁데자르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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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에 조강지처(糟糠之妻), 기자감식(飢者甘食)이란 말이 있다. ‘조강지처’는 가난하여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은 아내 즉, 곤궁할 때 고난을 겪으며 함께 살아온 본처를 가리킨다.(後漢書) 또 ‘기자감식’은 ‘시장이 반찬’이란 뜻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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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31]남한 주둔했던 미군은 1948년 9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하여 이듬해 6월에 고문단 495명만 남겨두고 모두 한국을 떠났다. 같은 해 12월, 소련군을 떠나 보낸 김일성은 이듬해 4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소속된 조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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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한강 에어 쇼” (정만진) (제
58회 계간 에세이문예신인상 당선작)
1960년대 초반엔 국군의
날이 되면 한강에서 에어 쇼가 열렸다. 한강 상공에서 벌어진 에어 쇼는 서울 시민에게 특별한 볼거리였다.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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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41아버지를 근 2년 만에 뵈었던 그 순간, 나는 하얗게 변색된 얼굴에 두툼하게 살이 붙은 아버지를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세정이 아저씨와 함께 교도관의 안내를 받고 들어선 방은 깔끔하게 정돈된 회의실 같은 곳이었다. 찰칵찰칵 두터운 철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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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30> 세계 대전을 치루고 냉전의 고비를 넘기는 동안 미국 원조의 투자 효율을 기대치 이상으로 달성한 나라. 유일하게 자본주의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달성한 나라.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나라다. 이러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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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8]한반도에서는 제2차 미.소 공동위원회가 성과도 기약도 없이 결렬되고, 트루만 독트린 선언으로 국제적으로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이 시작되자 미국은 1947년 9월 17일에 한반도의 정부 수립 문제를 유엔의 손으로 넘긴다. 넘겨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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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7]미군정이 이승만을 멀리하고 대신 좌우합작에 힘을 실어주자 위기를 느낀 이승만은 1946년 6월 3일 정읍에서 연설한다. 남쪽만이라도 임시정부를 조직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그리고 6개월 후인 12월 초 워싱턴으로 향했다. 미국무장관 등 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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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6]<점심 시간쯤 됐는가 몰라요. 중앙통이 인산인해라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구역쪽으로 쭉 갔는데 거기에 마루보시 노동자들이 나와 고함을 지르고 시민들도 북적거리고 있고, 경찰들도 총을 들고 설처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대구 공회당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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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지피지기知被知己)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지만(백전불태 百戰不殆), 상대는 물론, 자신조차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백번 옳은 말씀이다. 이승만은 막판에 대일전쟁에 끼어든 소련의 저의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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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2>1945년 12월16일, 미국의 Byrnes 국무장관과 영국의 Bevin 외무상, 그리고 소련의 Molotov 외상이 모스크바에 모였다. 모인 목적은 2차 대전 후 처리되어야 할&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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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1>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꿈이 현실로 드러난 날이다. 그 꿈은 지긋지긋한 일본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리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 그래서 이승만은 귀국을 서두르지만 미국에서 여권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미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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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8><… 독립운동 중 가장 힘든 고비였던 1941년, 대통령의 『Japan Inside-Out』의 원고를 세 차례나 타자했을 때도 손끝이 부르트고 눈이 짓무른 경험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은 나를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으로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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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7><일본은 장차 세계를 집어 삼킬 엄청난 야욕을 품고 있는데 강대국들은 일본의 이런 속셈을 모르고 있어. 그저 한국만 쥐어 주면 일본은 이에 만족하고 만주에서 개방정책을 펼칠 것이라고만 믿고 있으니, 참. 그런데 난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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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6)중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 말미에 겨우 매달려 있는 듯 보이는 한반도. 그래서인지 우리의 5000년 역사는 줄곧 외세의 침략에 맞서는 방어전을 치러야 했다. 북쪽의 거란, 여진, 몽고, 청나라, 그리고 남쪽의 일본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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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5>붐비는 식당에서 우연히 모녀와 합석해서 저녁 식사를 하고. 그들 중 딸은 의외로 한국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고 하여 자연스런 대화를 나눴고. 그 후 우남의 인터뷰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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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4>산이 높으면 골이 깊게 마련이다. 알프스가 품고 있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그런 말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호수 레만호는 스위스와 프랑스를 나누는 국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도 켈트어로 <큰 물>을 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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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3>< 서리 같은 기운에 칼날 싸늘해 / 한번 죽기는 어렵지 않지만 절개에 죽기는 어려워 / 지금 같은 세상 만나 편안하게 산다면 / 뉘라서 그를 의롭고 담대한 장부라 할까> 오래 전 한성감옥에서 지은 이 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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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2)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간의 대립이나 이에 따른 갈등은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마련이다. 민주주의는 이같은 정당 간의 견제가 한 사람의 독재를 막는 방법으로, 정치가가 민의를 전달받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다고 우리가 꿈꾸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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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1)1918년 11월 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자 이승만을 지지하는 하와이 교포들은 그에게 이듬해 1월에 열리는 파리 강화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할 것을 권유했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대한인국민회에서도 이승만을 강화회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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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0)우리는 ‘독립 투쟁’하면 으례껏 군대를 키워 무력으로 쟁취하는 것을 연상하는 성향이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의 단어가 그냥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고 인류사 속에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뭔가를 얻거나 헌 것을 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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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9> 미국에서 최고 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승만은 경성 기독청년회 (YMCA) 학감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초대 외무부 장관을 지낸 임병직, 과도 정부 수반을 역임한 허정 등 굵직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경성뿐 아니라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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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8>자신은 고국에 돌아가서 할일도 많고 고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박사학위를 빨리 받아야 한다며 프린스턴 생활을 시작했던 이승만 학생. 그로부터 2년 후, 막상 졸업을 눈 앞에 두고보니 그 할일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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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7>대한제국의 개화기에 미국 유학을 떠난 한국의 젊은 지식인들은 유길준, 서재필, 윤치호, 김규식 등을 비롯하여 대략 70명 안팎이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승만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05년초 부터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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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6>1904년 11월4일 스물아홉살의 이승만은 감옥 살이할 때 많은 도움을 준 부소장 이중진의 동생 이중혁을 수행원으로 데리고 배에 올랐다. 이 배는 목포와 부산을 거쳐 일본 고베항에 입항했다. 목적지는 미국이지만 그의 배표는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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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4>옥중에서 <오, 하나님, 나의 영혼과 우리나라를 구해 주시옵소서>라는 절박하고 간절한 외침 후에 찾아 온 그윽한 평안과 샘솟듯 솟구치는 기쁨을 맛본 24세의 우남. 열악한 주위 환경은 그대로인데 그 자신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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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5>한성감옥에 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우남은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 1904년 8월에 지옥 같은 감옥을 복당(The House of Blessing)이라 부르며 풀려난다. 그와 뜻을 같이 한 동지들이 감옥을 복당이라 부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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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3>우남이 정치 활동을 시작했던 구한말 그 당시 상황은 그가 지은 한글 시 <고목가>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시의 형식은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편찬한 <찬양가>에 나오는 음률을 모방한 것으로 1898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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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2>1895년 2월에 20세 청년이 된 우남이 배재학당에 들어간 목적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입학한지 불과 6개월만에 배재학당의 초급 영어반의 조교가 된 것. 그러면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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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 1>이승만. 구한말에 태어나 문명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오늘의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을 세운 초대 대통령이다. 하지만 이 분 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극과극의 평가를 받는 역사적 인물도 참 드물 것이다. 거창한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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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는 가정윤리요, 실천윤리다. 구체적으로 행해야 할 내용이다. 최소한 10가지는 지켜야 한다. ①부모가 평상시 거처하실 때 평안하게 해드리고(居) ②마음으로 극진함을 다하여 섬기고(致) ③빠르고 깎듯이 공경하고(敬) ④항상 좋은 음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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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언어는 자연을 닮았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체로키(Cherokee)족은 “다른 세상의 달”로, 크리크족은 “침묵하는 달”이라고 부른다. 샤이엔(Cheyenne)족은 “늑대가 달리는 달”, 호피족은 “존경하는 달”, 벨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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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남쪽에 심으면 귤이 열리고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로써, 사람이란 처한 환경에 따라 기질도 변할 수 있음을 이른 말이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인간의 형성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거의 반반씩 작용한다고 본다. 환경적 요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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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지막회><영국하면 떠올리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와 스카치 위스키, 그리고 버버리 코트>라는 말이 있다. 이 브랜드의 창시자인 토마스 버버리(1835-1926)가 한 말이기 때문에 에이, 뭘, 그렇게까지야… 하면서 안 믿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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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60>중절모를 쓰고 딱 인중만 가린 콧수염을 붙인 듯 기르고, 꽉 끼는 웃도리에 헐렁 바지, 커다란 신을 신고 걷는 팔자걸음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지팡이는 언제나 그의 한 손에 걸려있다. 보잘 것 없는 남루한 차림이지만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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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8> 요즈음은 좀 뜸해진 듯 하지만 불과 몇 주 전까지도 한국 미디어를 완전 장악했던 기사가 있었다. 국가 대표 여자 팬싱 선수와 자칭 재벌 3세의 스캔들. 아니, 도대체 왜 이런 종류의 지저분한 개인사가 모든 뉴스를 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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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여러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질, 진리의 정의, 행복의 방법 등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추구하고 해답을 제시하며 그것들을 얻고 누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주마간산 격으로 철학자들에게 한 마디씩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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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7>대체로 유럽의 미술은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들이 중심이 되어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 왔다. 그 분야에서 영국은 아무래도 약했다. 그런데 빅토리아 시대에 들어서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달라도 너무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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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6]빅토리아 시대에 시작하여 한 세기가 지나도록 자신을 지어낸 작가보다 더 유명해 진 가상 인물이 있다. 셜록 홈즈. 그는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가상 인물이지만 그가 살던 집이 실제로 지금도 있다. 영국 런던 베이커 스트릿의 221B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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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5><Save apart time to laugh 웃을 시간을 따로 떼어 두셔요/ It’s the music of your soul 웃음은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지요/ Save apart time to love 사랑할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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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4>같은 나무를 보지만 나뭇꾼이나 목수의 생각과 시인의 생각은 다르다. 예수님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을 설명하는데에도 시인의 표현은 절묘하다. <물이 자기를 만든 조물주를 뵙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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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9> 각종 풍부한 자원이 깊숙히 묻힌 프르고 드넓은 산천에 어림잡아 3억은 족히 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구를 가진 청나라. 구태여 다른 나라와 물건을 사고 파는 무역같은 구차한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 워낙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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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빅토리아 시대를 열게한 산업혁명은 영문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증기력을 이용한 인쇄술의 발달로 엄청나게 저렴해 진 책들이 여기저기 뻗어있는 철도를 타고 신속하게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서적은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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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3>1847년,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려낸 언니 샬롯의 <제인 에어>는 출판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된 반면, 같은 해에 출판된 <Wuthering Heights>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복수심과 뒤엉켜 음산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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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사랑을 동시에 겪는 이야기 '어느 멋진 아침' 감독 한센-뢰베 /주연 레아 세두(산드라 역) "내가 영화를 만든다는 건,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프랑스의 젊은 거장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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